이유식 시작은 두 번째 육아의 시작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전환점인데요. 분유나 모유가 아닌 본격적인 음식에 대한 아기의 반응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유식을 처음 접하는 부모님을 위해 시기별 판단 기준, 초기 식단 구성법, 실전 노하우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단계별로 알아보도록 할게요.
목차
언제 시작해야 할까? 이유식 시기 판단 기준
세계보건기구(WHO)와 대한소아과학회는 아기 이유식 시작 시기를 모유 수유 아기는 생후 6개월부터, 분유 수유 아기는 조금 빠르게도 가능하여 보통 생후 4~6개월 사이로 권장합니다. 단, 조산아의 경우에는 보정 연령으로 판단하는데요. 조산아나 특정 질환이 있는 아기는 의사와 상담 후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월령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아기의 반응이나 행동에서 신호를 포착하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스스로 머리를 가눌 수 있어야 합니다. 앉은 자세에서 고개가 흔들리지 않아야 목 넘김이 안정되기 때문이에요.
- 부모 식사에 관심을 보입니다. 주변 식사를 따라 하려는 행동이나 관심을 보이면 식사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상태로, 이유식 시작의 가장 기본적인 반응입니다.
- 혀 내밀기 반사(밀어내기 반사)가 줄어듭니다. 이유식을 수저로 입에 넣었을 때 뱉어내는 반응이 적어진 상태예요.
- 입 주변의 움직임이 다양해집니다. 음식을 입에 넣으면 혀로 옮기거나 삼키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 하루 수유횟수가 늘거나 배고픔 신호가 자주 옵니다. 수유만 진행 시 아기가 허기를 자주 느낀다면 이유식 시작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유식 시작이 너무 빠르면 위장 부담, 설사, 체중 증가 부진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으면 철분 결핍, 씹기·삼키기 기능 저하, 음식 거부감 증가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어떤 메뉴가 좋을까?
원칙은 이유식 초기(1단계, 생후 4~6개월)에는 한 번에 하나의 재료를 소량으로 시작하고, 2~3일간 동일한 재료로 반응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초기 메뉴는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위험이 낮은 식재료 위주로 구성합니다.
초기 이유식 식재료 추천
- 쌀미음: 이유식의 시작은 거의 대부분 ‘쌀미음’입니다. 쌀을 곱게 갈아 묽은 농도로 끓여 아기에게 익숙하게 만듭니다.
- 감자, 단호박, 고구마: 달달하고 부드러워 아기들이 좋아하는 채소입니다. 찐 후 곱게 으깨 미음과 섞어 사용합니다.
- 애호박, 당근: 섬유질이 적고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야채로, 소량부터 시작합니다.
이유식 초기 기본 원칙
- 하루 1회, 한 끼 기준으로 시작 (10배죽 → 7~8배 죽으로 농도 점차 조절)
- 매일 같은 시간에 시도 (보통 오전이나 오전 수유 후 1시간 경과 시점)
- 한 번 먹은 재료는 2~3일 간격으로 유지하여 알레르기나 설사 반응을 확인
- 수유는 이유식 후에도 병행: 이유식은 보조식으로, 수유량은 줄이지 않습니다.
초기 이유식에선 영양 보충보다 ‘식습관 형성’과 ‘소화기 적응’이 우선입니다. 아기가 먹는 양보다 반응에 집중하세요. 음식에 거부감을 보이면 다음 날 다시 시도해도 괜찮습니다.
중기 이유식 (생후 6~8개월)
- 횟수: 하루 2회
- 농도: 7~8배죽 (되직한 미음)
- 포인트: 하나의 식재료가 아니라, 쌀 + 채소 + 단백질을 조합한 2~3가지 식재료 사용
- 추천 식재료: 쌀, 감자, 브로콜리, 애호박, 닭가슴살, 두부, 흰 살 생선
- 주의: 새 재료는 2~3일 간격으로 도입, 식후 수유 유지
후기 이유식 (생후 9~11개월)
- 횟수: 하루 3회 + 간식 1회
- 농도: 5~6배죽 → 입자가 느껴지는 죽 형태
- 포인트: 씹는 연습을 위한 잘게 으깬 고형 식감 도입
- 추천 식재료: 달걀노른자, 다진 쇠고기, 야채다짐, 바나나, 단단한 두부 등
- 주의: 손으로 집어먹기 시도 가능, 스스로 먹게 격려하는 시기
완료기 이유식 (생후 12~15개월)
- 횟수: 하루 3회 식사 + 간식 1~2회
- 농도: 밥알이 살아 있는 진밥 or 부드러운 밥
- 포인트: 가족식에 점차 적응, 간은 하지 않고 따로 덜어 제공
- 추천 식재료: 밥, 미역국, 부드러운 채소볶음, 연한 고기류, 국물 없는 반찬 등
- 주의: 과자·우유·단맛 간식 과다 제공은 피하고, 다양한 식감·재료를 반복 노출
실전 이유식 진행 팁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부모가 자주 겪는 어려움은 ‘잘 안 먹어요’, ‘몇 숟갈 먹고 뱉어요’, ‘매일 만들기 너무 힘들어요’ 등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유연한 자세와 실전 팁입니다.
- 첫 1~2주는 식기와 분위기 익히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기대를 낮춰주세요.
- 실온과 비슷한 온도로 제공하면 아기들이 거부감을 덜 느낍니다.
- 소량(1~2스푼)부터 시작하여 하루 30ml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수유 후 너무 금방 주지 말고, 1시간은 간격 두는 것이 좋습니다. (배부르면 이유식 거부 가능성이 높아져요.)
- 먹는 속도, 표정, 자세 등 행동 관찰: 잘 삼키는지, 불편함은 없는지 체크하세요.
- 양을 빨리 늘리려는 시도: 아기의 위 용량은 작습니다. 빠른 증가는 소화불량과 거부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재료를 너무 자주 바꾸는 것: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동일 재료 2~3일 반복을 기본루틴으로 잡아주세요.
- 음식에 소금·설탕 등 조미료 추가: 이유식은 무염, 무당이 원칙입니다.
- 잘 안 먹는다고 억지로 먹이기: 강제 먹이기는 식사에 대한 부정적 기억을 심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유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유식은 육아에서 꼭 필요한 단계입니다. 부모가 처음인 분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초기에 적절한 재료와 루틴을 정착시키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즐겁게 먹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첫 한 숟갈을 아기와 함께 시작해 보세요.